향후 정국 구도 좌우할 변수 떠올라…누가 돼도 캐스팅보트 역할
민주평화당 회의 장면. 박은숙 기자
평화당 당권은 ‘친박지원 vs 정동영’ 계파 구도다. 현재 당권 후보자는 정동영(4선), 유성엽(3선), 최경환, 이용주(이상 초선) 의원 등이 꼽힌다. 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친박지원계로 분류된다. 지역으로 보면 전북인 정동영(전주병), 유성엽(정읍·고창)과 광주 최경환(북구을), 전남 이용주(여수갑) 등으로 분화돼 있다.
정동영계 일각에선 친박지원계 표심이 최 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고 보고 ‘전북 단일화’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다. 평화당 차기 당권이 ‘박지원의 조직이냐, 정동영의 조직이냐’로 좁혀진 셈이다.
관전 포인트는 차기 당권과 정치권 이합집산의 상관관계다. 진보적 색채가 강한 정 의원이 차기 당권을 쥔다면, 평화당은 민생협치를 위한 개혁입법연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범진보 진영 간 ‘노선 경쟁’은 불가피하다. 정 의원은 지난 6월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주제로 연 긴급토론회에서 “이 당이 ‘정동영 노선’으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민생의 삶을 개선하는 것, 실용적 개혁 노선 등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언급한 실용적 개혁 노선은 참여정부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추구했던 정치 지향점이다.
유 의원을 비롯한 친박지원계에서 당권을 잡을 경우 개혁입법연대를 넘어 ‘범진보 연정’ 논의에 물꼬를 틀 전망이다. 박 의원은 6·13 지방선거 이후 “청와대와 여당 중진급 인사와 ‘연정’ 얘기를 (긍정적으로) 나눴다”고 밝혔다.
친박지원계가 당권을 잡는다면, 평화당 힘 키우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30석에 육박하는 더불어민주당과의 대등한 권력 분점을 위해서다. 유 의원이 민주당과의 통합에 선을 그으면서도 “당이 총선기획단 구성 등 총선 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평화당 한 관계자는 “계파의 결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민생을 최우선 가치에 두는 평화당 중심 체제”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8월 5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투표 방식은 당원 1명이 2명의 후보를 뽑는 ‘1인2표제’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