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폐수를 정화조치도 없이 그대로 국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무단 방출해 수질오염을 심각하게 유발한 대구 달성군 옥포면 소재 모 대단지 아파트.
[대구=일요신문] 안대식 기자 = 대구지역 한 아파트에서 오·폐수가 정화조치 없이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방출돼 수질오염이 우려된다.
10일 대구 달성군 등에 따르면 옥포면 한 대단지 아파트단지 내 지하에 설치된 오·폐수정화조가 전기시스템 장치가 고장나 오·폐수가 정화조치도 없이 그대로 국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무단 방출. 수질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달성군 옥포면 비슬로 1287가구, 4000~5000명의 입주민이 살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단지 내 오·폐수정화조가 차단기와 교반기 결함으로 터졌다.
지난달 25일 사고 발생 후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사고 난 일로부터 2일이 지나서야 달성군청 환경과에 신고한 ‘오·폐수정화조 비정상운영 신고서’.
사고 발생 후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사고 이후 이틀이 지나서야 관할청 환경과에 오·폐수정화조에 대한 비정상운영 신고를 했으며, 당시 하루 1100톤을 처리용량으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해당 건설사 관계자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5일부터 취재진이 확인한 29일까지 정화조치도 하지 않은 오·폐수를 기세곡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 보냈다.
오·폐수정화조가 터져 오·폐수 찌꺼기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악취를 풍기며 사방에 흩어져 있다.
당시 취재진은 제보를 받고 사고가 발생한 모 아파트 내 지하실 오·폐수정화조에 들어가 보았다. 이곳에는 정화조가 터져 오·폐수 찌꺼기가 악취를 풍기며 사방에 흩어져 있었으며, 오·폐수는 정화도 되지 않은 채 기세곡천으로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아파트 오·폐수가 정화도 되지 않은 채 기세곡천으로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오·폐수가 어디로 흘러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세곡천을 통해 그대로 낙동강으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주민 A(38)씨는 “아파트 전체가 냄새(오·폐수)로 진동을 하고 있어도 공무원이나 건설회사 관계자들은 적극적으로 조치도 하지 않고 도대체 뭐하고 있는 것이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다른 주민 B(여, 46세)씨도 “오·폐수를 아무런 정화조치도 하지 않고 기세곡천에 흘러 보내면 그 더러운 물이 낙동강으로 흘러가 결국 부산, 경남지역에 있는 시민들이 다 먹을 것인데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르는가”라며, “사법기관에서는 이 일에 대해 관련자들을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며 성토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아파트 관리자로부터 오·폐수정화조에 대한 비정상운영 신고를 접수하고 한 달간의 수리기간을 줬다”며, “신고 후 오·폐수를 공공수역에 흘려보낸 것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태가 심각한 만큼 다시 한번 관련 법률을 검토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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