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욱 기관사(좌)가 서울교통공사 이용만 승무본부장(우)에게 100만㎞ 달성 기념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일요신문] 장효남 기자 = 서울 지하철이 1974년 8월15일 운행을 시작한지 44년 만에 네 번째 ‘100만㎞ 무사고 기관사‘가 나왔다.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2호선에서는 나온 것은 최초이다.
1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00만㎞는 지하철로 지구에서 달까지 약 2.6회 가거나 서울에서 부산을 2천538회 다녀온 거리로, 2016년 12월 4호선 동작승무사업소 소속 호칠복 기관사가 처음으로 서울 지하철 100만㎞ 무사를 달성한 후 지난해 4월과 11월에 1호선 신답승무사업소 소속 조인구 기관사와 배재덕 기관사가 달성했었다. 올해는 대림승무사업소 소속 전기욱 기관사가 13일(금) 오후 3시 9분 2호선 2299 열차를 운전해 대림역에 도착하면서 무사고 100만㎞를 달성했다.
전기욱 기관사는 1983년 9월 (구)서울지하철공사 기관사로 입사해 구로승무사업소에서 업무를 시작한 후 지난 35년간 한 차례의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지하철 2호선을 운행했으며 1997년 40만㎞, 2004년 60만㎞, 2011년 80만㎞ 무사고 운전을 달성했다.
이에 공사는 13일(금) 대림역에서 이용만 승무본부장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욱 기관사의 ‘무사고 100만㎞’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무사고 100만㎞’를 달성한 후 전동차에서 내리는 전기욱 기관사를 축하했다.
전기욱 기관사는 “승강장 안전문이 없을 때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서 사고 대비를 꼼꼼하게 하고 운행에 나섰다”며 “무사고 100만㎞를 달성하고 퇴직하는 동료가 많지 않은데 퇴직 1년 6개월을 앞두고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용만 승무본부장은 “전기욱 기관사는 본인 과실은 아니지만 사상사고 등을 겪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낸 적도 있었다”며 “이를 자기 관리를 통해서 이겨내고 무사고 100만㎞ 운전을 달성한 것은 훌륭한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운전취급규정에 따라 운전 중 사상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기관사의 과실이 없는 경우에는 운전 무사고로 본다. 전 기관사는 운전 중 본인의 과실로 인한 주의, 경고 등은 한 차례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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