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린 “유라가 해체 결정했다”…민유라 “겜린 나태해져 연습 중단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선 민유라·겜린. 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일요신문] 2018 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에서 아리랑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선보여 감동을 줬던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될 위기에 처했다.
먼저 해체 사실을 알린 이는 겜린이었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라가 우리의 지난 3년간 아이스댄스 파트너십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 나서고 한국 국민이 된 것은 영광이었다. 올림픽과 팬들의 응원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겜린의 발표는 갑작스런 일이었다. 민유라와 겜린 조는 2022년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도전할 의사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겜린은 이번 발표에서도 베이징 대회에 나서려 했지만 그러지 못해 유감이라는 말도 남겼다.
겜린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에서 훈련을 진행중이던 이들은 지난 4월 국내에서 열린 아이스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아이스링크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게시해 훈련과 연습이 진행중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겜린이 이같은 발표를 하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민유라는 일부 내용을 반박하고 나섰다. 민유라는 19일 오전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겜린의 나태함을 지적했다. “겜린이 너무 나태해져서 지난 2개월동안 코치님들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그 때마다 겜린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면서 “지지난주까지도 준비운동 없이 링크에 들어오고 열심히 안하길래 제가 개인적으로 겜린에게 이렇게 더디게(tardy)하게 타면 이번에도 꼴지를 할텐데 그럴바에는 스케이트를 타지 말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유라는 “부모님을 포함해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이러다 또 사고가 생길 수 있으니 겜린이 준비가 될때까지 연습을 중단하자고 결정됐다”면서 “아직 변화가 없어 며칠간 스케이팅을 안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민유라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펀드 후원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이들은 평창올림픽에서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고 이는 기존에 운영하던 펀드에 많은 후원금이 몰리게 만들었다. 민유라는 “겜린 부모님이 시작한 것이라서 펀드는 모두 그들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쓰이는지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2018 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 대표로 나선 민유라·겜린 조는 쇼트댄스에서 16위를 차지해 대한민국 최초로 프리댄스 부문에 진출했다. 프리댄스에서는 아리랑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최종 18위를 기록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