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전문가들이 꼽는 창업 4요소는 창업자, 자본, 아이템, 사업장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운’을 들 수 있다. 일이 성황리에 이뤄지면 흔히들 ‘운이 좋았다’는 표현을 쓴다. 물론 땀흘려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을 얻은 건 두말 하면 잔소리다. 하지만 사업에 있어 운도 노력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업종 간 명암이 엇갈린 것도 운이 큰 작용을 했다. 월드컵 특수를 노려 올 초부터 창업을 서둘렀던 여행, 유통업계, 숙박업계는 예상을 뒤엎고 매출 급감으로 실망과 탄식의 나날을 보냈다. 반면 맥주, 생과일주스, 아이스크림 관련 사업의 경우 기대 이상의 재미를 봤다.
월드컵 특수로 대박이 터진 이들은 해마다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테이크아웃형 길거리 사업이다. 여름 대목을 노리는 업종 특성상 한 철 반짝 장사라는 게 창업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계절 변화에 대한 감각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적정 메뉴로 보완을 한다면 사계절 일정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요즘은 테이크아웃 커피에 베이글을 곁들이는 등 원아이템에서 멀티아이템으로 나가는 추세다. 때문에 계절적 수요변동에 대비한 보완 아이템을 사전 충분한 검토를 통해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길거리 사업 창업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또 하나는 유동인구 수. 타깃층 유동인구가 얼마나 되느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원한 음료를 찾는 오후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거리, 대학가, 그리고 극장 밀집지역은 젊은 층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길거리 사업으로 최적입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