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최준필 기자
노 의원이 발견된 아파트는 노 의원의 동생 집으로 동생 부부와 어머니 등 가족들이 거주해 왔다. 노 의원은 이곳에서 동생과 함께 노모를 돌본 것으로 알려진다.
경비원이 발견했을 당시 노 의원은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경비원은 “재활용하러 가던 길에 쿵 소리가 나서 가 보니 사람이 엎어져 있었다. 얼굴을 확인해보니 노 의원이어서 맥을 짚어보니 뛰지 않았다”며 “처음엔 넘어진 줄 알았는데 올라가보니 층계 사이 창문에 신발자국이 나 있었고 외투를 벗어 놓았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노 의원이 투신한 장소로 추정되는 아파트 17~18층 계단참에서는 노 의원이 벗어놓은 외투가 발견됐다. 외투 안에는 신분증이 들어있는 지갑, 명함 함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추가로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유족들의 의견에 따라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노 의원이 발견된 현장에 파란 텐트를 치고 검안을 했으며 이날 오후 1시 쯤 감식을 종료했다. 부검을 사망 경위에 의혹이 없고 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노 의원의 갑작스러운 투신 사망 소식에 청와대도 애도를 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노회찬 의원이 편히 쉬시길 바란다. 청와대도 예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청와대는 이날 오전 11시 50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하기로 했던 일정을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지난 7월 5일부터 노회찬 의원이 합류한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 제작진도 충격에 빠지긴 마찬가지다. 썰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23일) 예정됐던 썰전 녹화는 취소됐다. 아울러 오는 26일 본방송 역시 휴방한다“며 “현재 JTBC와 썰전 제작진은 고 노회찬 의원의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빠진 상태다. 향후 방송 재개 시점 및 그 외 프로그램 관련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 정리가 되는대로 발표하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