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후 해임된 A 씨 “허위보도 정정해라” SBS에 내용증명...기관 및 해당 업체도 ‘억울’ 입장
이런 와중에 방송에서 언급된 개인과 기관이 반박 입장을 내면서 진실공방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일요신문’ 취재결과 의혹 관련 업체의 한 직원은 ‘그알’ 방송 후 회사에서 해임되는 등 심각한 명예와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SBS에 정정보도 등의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방송에서 전직 조폭으로 거론된 이 아무개 씨도 ‘허위방송’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일요신문’이 입수한 ‘그것이알고싶다’가 이재명 조폭연루 의혹 방송을 제기해 피해를 입었다는 A 씨가 SBS에 보낸 내용증명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7월 21일 밤 ‘권력과 조폭?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을 방영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알 측은 이재명 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 근거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 아무개 씨가 딜러로 재직 중인 한 주차관리회사와 성남시의 연관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씨는 29일 자신의 SNS에 “해당 주차관리 회사에 들어가 딜러 일을 시작한 것은 2018년 1월 중순부터인데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마치 자신이 성남시의 공사를 수주한 것처럼 조작했다”며 해당 의혹이 ‘오보 조작’ 방송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씨는 자신은 이미 4년 전부터 폭력 조직에서 벗어나 살아왔음을 강조하면서 “정치인들을 끼워 넣어야 특종이 되고 엄청난 사건으로 부각되니 (방송사가) 이 지사와 은수미 시장을 음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역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마치 조직폭력원이 관련된 회사와 부정한 방법으로 주차시스템 수의계약을 맺은 것처럼 시청자가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반박했다.
공사 측은 “2010년 공정한 조달청 경쟁 입찰을 통해 통합주차관리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방송에서 언급한 기간 전부터 이미 매년 시스템 유지관리를 위한 계약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면서 “해당 방송에 언급된 조직원 이 아무개 씨는 전혀 일면식도 없을뿐더러 방송에서 한정한 특정기간을 포함해 지난 7년간 기구축한 프로그램 유지보수 차원에서 해당 업체와의 유지보수 및 부속품 수리 등을 매년 계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도 억울하긴 마찬가지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 최근 1년간 성남시 및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체결한 계약금액이 4000만 원 상당에 2014년과 16년 두 차례에 걸쳐 성남시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이 ‘특혜’라는 지적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업체는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부터 공공기관에서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중소기업제품 성능 인증’을 받은데다 성남시 뿐 아니라 수도권 내에서만 서울산업진흥원, 고양시, 부천시, 용인시, 의왕시, 인천시 등과 계약한 바 있으며 거래 금액도 수천만 원 대부터 1억 원을 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2015년과 2016년에는 경기도로부터 일자리 우수기업과 여성고용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됐다며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런 와중에 이 업체의 성남지사장으로 근무했던 A 씨가 회사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초래했다는 이유 등으로 방송 후 해임되기도 했다. 방송에서 언급된 각종 특혜 의혹 관련자이기도 한 A 씨는 30일 SBS에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허위보도 관련 정정보도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그는 의혹을 정면 반박하면서 본인과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기업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므로 SBS 측에 진심어린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A 씨는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방송서 언급한 이 씨는 올해 초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 영업본부장 명함을 만들어줬을 뿐이며, 이 씨가 업무 성과가 없었는데도 마치 이 씨가 성남시와 계약을 성공시키고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너무 억지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회사를 그만두게 된 마당에 방송에서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법적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선 전직 조직원으로 알려진 이 씨 등이 이 지사 외에도 여러 정치인들의 지지활동을 한 인물임에도 이 지사와의 관계만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등 이른바 무리한 ‘끼워 맞추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