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고 나서도 침체된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밀레니엄드림으로 대박신화를 연출했던 코스닥시장이 거품을 걷어내기 시작한 지도 3년여, 어느덧 코스닥시장은 50포인트도 안되는 지수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이 최근의 현실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거품이 꺼지는 과정속에서도 여전히 ‘합법적 대박’은 나타나곤 한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테마는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투자자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무선인터넷이나 무선랜, 텔레매틱스, VDSL, DVD 등의 테마가 강세를 보였고 각 테마의 선도주들은 이미 따라가기에는 너무 오른 상태다. 시간을 좀더 과거로 돌려 2001년 10월 이후 초강세를 보였던 금호전기(01210), 태산엘시디(36210), 우영(12460) 등으로 대표되는 TFT-LCD 테마를 상기해 보자.
당시의 주가상승률을 일일이 계산하는 것보다는 직접 차트를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지금이야 흔해빠진 LCD모니터지만 그 당시에는 몇몇 컴퓨터 마니아가 아니면 LCD모니터를 갖고 있지 않았다. 불과 1년여의 시간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고 또 변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테마주 강세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미 변화되는 세상을 예측하고 선취매한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아직도 무감각한 투자자라면 다음 단문을 읽고 변화된 세상을 예측해 보길 바란다. “코스닥시장의 유망테마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눈에는 길거리의 자동차 내부에 설치된 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 테마)이 비칠 것이며, 노트북을 들고 퇴근하는 직장인과 지하철에 앉아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일 것입니다(무선랜 테마).
퇴근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된 게임을 즐기는 가족들의 생활모습이 보이고(게임 테마, VDSL 테마), DVD를 통해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일 것입니다(DVD 테마). 또한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휴대폰으로 서로 결제하겠다고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일 것입니다(스마트카드, 모바일 테마).”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독자는 차라리 주식투자를 안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주식은 실물경기보다 선행하는 특징이 있다. 예측에 의해 투자를 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주가는 미래가치의 반영인 것이다.
초강세를 보였던 테마의 대장주를 따라가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노’다. 필자는 현시점이라면 순환매 관점에서 테마주를 매매하거나 후행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테마 내 유망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즉 기술적 분석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단적인 예를 들어 필자는 무선인터넷의 대장주인 필링크(64800)보다 텔레메틱스 테마에서 이제 움직이기 시작한 자티전자(52650)을 추천하고 싶은 것이다. 한진호 대표 stockcar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