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의 대명사인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관문인 노량진역이 최첨단 복합역사로 재탄생하면서 주변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철도청은 지난해 말 종합건설업체인 진흥기업을 노량진 민자역사 건립사업의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1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07년 완공 때까지 총 3천여억원이 투자된다는 것.
노량진 민자역사가 완공되면 학원과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문화시설이 없는 노량진 일대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노량진역은 오는 2007년 완공예정인 지하철 9호선 환승역이다. 이를 노린 발빠른 부동산투자자들로 인해 주변 땅값이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지금의 노량진역사는 너무 협소한 데다 낡고 노후돼 출·퇴근 때마다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노량진 1동에 살고 있는 김영만씨(62)는 “역 출입구가 비좁아 출퇴근 시간 이용은 가능한 한 피하고 있다”고 불편함을 털어놨다
노량진역 관계자에 따르면 노량진역의 하루 유동인구가 8만 명을 넘는다. 노량진역 장경호 역장은 “출퇴근 시간은 물론 낮시간에도 사람들이 넘친다”며 “이중 70%는 학원 수강생들”이라고 밝혔다.
이곳에는 학원과 학생들은 넘쳐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청소년용 문화시설 하나 없는 형편이다. 때문에 학생들과 수강생들은 학원수업이 끝나면 강남이나 도심으로 흩어진다. 현지 상인들은 학원과 연관된 독서실이나 식당 등은 장사가 잘되나 넘치는 유동인구만 믿고 섣불리 문을 연 가게들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전했다.
노량진역 건너편에서 구둣방을 하고 있는 김희봉씨(48)는 “학생들이 넘쳐나는 데도 영화관 하나 없는 곳이 이곳”이라며 “학생들이 이용 가능한 문화시설이 많이 들어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량진 민자역사는 오는 2007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9호선 환승역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발빠른 부동산 투자자들로 인해 역사 인근 땅값이 벌써부터 급등하고 있다. 현지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개발업자들이 노량진역 인근에 상가건물을 짓기 위해 땅을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하면서 불과 4∼5개월 만에 땅값이 몇 배씩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곳 중앙부동산 조남변 사장은 “최근 노량진역 건너편 대로변 땅이 평당 7천만원에 거래됐다”며 “이면 도로변 땅도 평당 2천만∼3천만원선으로 올랐지만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중개업소를 찾은 한 주민은 “건물을 짓겠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땅값이 급등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노량진이 크게 달라질 모양”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용기 파이낸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