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7일 저점을 기준으로 한달여 동안 거래소지수는 512.30에서 627.50까지 22.5%의 지수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한 주(4월21일~25일)는 북핵문제가 다시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면서 결국 급락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이라크 개전과 종전까지 1개월 정도의 짧은 반등 기간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축소하고 수익을 냈다. 그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저점매수와 고점매도로 적절히 대응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주였다. 지난주 개인투자자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연속 5거래일 동안 7천7백20억원을 순매수했다. 결과적으로 1개월 동안 부지런히 모은 수익률은 지난 한주에 상당 부분 까먹었고, 종목별로 보면 단기고점에서 물려있는 상황으로 반전되었다.
지난주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보면 두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지나친 욕심이었고, 둘째는 단기급등에 따른 지나친 낙관이었다. 전망이 낙관적이니 욕심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거래소 1백20일 지수이평선 근처에서 며칠간 횡보할 때는 물량을 줄여놓고 시장의 재료를 점검하면서 추가로 상승했을 경우에만 단기매매하면서 시장을 따라가는 전략을 세웠다면 손실을 상당부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단기과열에 주봉상으로 보더라도 중장기 1백20주 이평선인 656포인트를 넘기 힘든 상황에 630포인트 근접선까지 갔더라면 남은 구간은 속된 말로 정말 ‘한입’뿐이었다.
설령 보유물량을 줄여놓은 상황에서 의외로 시장이 강하게 간다면 시장의 재료를 분석할 시간이 충분히 있고 이미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급할 필요는 없었는데도 말이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결과적으로 소탐대실의 우를 범했다.
최근 6개월간의 시장 악재를 세 가지로 요약하면 미-이라크 전쟁 악재, 북핵 악재, 경기침체 관련 악재로 정리할 수 있다. 이라크 전쟁 악재는 이미 지나갔지만 대신에 사스라는 질병이 돌발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경제는 상반기 내수, 하반기의 수출모멘텀이 경제성장의 배경이 되었다. 반면 올해는 소비주체인 가계의 주머니사정이 안좋아 내수쪽에서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 또한 해외 수출대상국들의 경제상황도 그리 좋지 못해 수출부문에서도 크게 기대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개인부채 증가와 카드연체율 증가, 이로 인한 금융권 부실에 설상가상으로 터진 SK글로벌 문제가 주요 지수관련주들의 주가를 누르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하더라도 본격적인 대세상승구간 진입 시점은 조금 뒤로 밀어두고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반적인 경제상황과 시장분위기를 보면 본격적인 상승 밑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바닥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기간조정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보면 안타까운 점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경제상황과 업황에 대한 관심과 연구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라는 점이다. 자신이 보유한 종목이 어떤 업종의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고 오로지 차트분석에만 목을 매는 개인 투자자들도 있다. 그리고 종목선별만큼이나 중요한 자금운용에 대한 전략, 즉 주식과 현금비중조절능력이 계좌수익률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개인투자자들이 간과하는 것 같아 이점도 개인투자자들에게 상기시키고 싶은 부분이다.
한진호 stockcares.com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