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한 번쯤 야릇한 꿈속의 파트너로 만나봤을 ‘가슴 큰 여자’ 파멜라 앤더슨(Pamela Anderson)이 속옷 사업에 나섰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들어 낸 여성 속옷 브랜드지만, 정작 남자 손님들이 더 많지 않겠느냐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속옷만 걸치고 침대에 함께 누워 있는 그녀를 상상만 하던 남자들이 진짜 그녀의 속옷을 품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파멜라가 ‘보이지 않는 속옷’을 만들어내야 하는 게 아니냐고도 한다. 육감적이고 완벽한 몸매의 그녀가 속옷을 입고 다니지 않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나온 말.
이렇게 말들이 많지만, 정작 파멜라는 요즘 심각하게 인생의 아주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 ‘몸’ 하나로 유명 스타가 되고 부를 이룬 그녀가 똑똑한 사업가로의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
파멜라의 부모는 넘실거리는 금발 머리에 부푼 가슴과 단단한 엉덩이 탓에 항상 ‘머리 빈 여자’ 취급을 당하는 딸을 늘 가슴 아파했다. 그래서 기회만 되면 이들은 ‘우리 딸은 선천적으로 영리한 머리를 지녔다’며 반박하곤 했었다.
캐나다의 중산층에서 태어난 파멜라는 타고난 미모로 어린 시절부터 스타였다. 우연히 CF 모델로 데뷔하게 된 그녀에게 할리우드는 곧바로 러브콜을 보냈고, 처음으로 출연한 TV 드라마 <베이 워치>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한 그녀는 이미 이때부터 전 세계 남성들의 연인이었다.
<플레이 보이>에 누드로 등장한 것이 오늘의 그녀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마릴린 먼로 이후 가장 섹시한 여성이라는 찬사를 받는 그녀의 사진은 심지어 영국 윌리엄 왕자의 방에도 걸려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한 남자 때문에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록그룹의 인기 드러머 타미 리(Tommy Lee)와 결혼을 하면서부터였다. 세상 모든 남자들이 만인의 연인을 품에 안게 된 이 남자를 부러워했다. 그러나 미국 연예계의 ‘파워 커플’로 행복한 시간도 잠시. 성격이 괴팍하기로 유명한 타미 리가 파멜라에게 폭행을 일삼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사랑 때문에 몇 년을 참던 그녀는 그가 두 아이들에게도 손을 대자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결혼은 파국으로 치닫고 말았다. 이 무렵을 전후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간 이들의 섹스 비디오는 포르노 역사상 가장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외로움을 삭이며 홀로 생활을 하던 파멜라는 지난해부터 록싱어 키드 록(Kid Rock)과 달콤한 사랑을 즐기며 약혼까지 했지만, 역시 파혼으로 끝나고 말았다.
놀라운 사실은 최근 파멜라가 타미 리와의 재결합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 그녀의 가족들은 ‘제발, 네 인생을 다시 망치지 말라’며 펄쩍 뛰며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