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최고의 로맨스 상대로 꼽는 이들은 의외로 남자 배우들이 아닌 록스타들이다. 물론 함께 연기를 하면서 정을 주게 된 남자 배우들과 교제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스크린 속에서와는 다르게 몸을 사리고 잘난 체만 하는 이들에게 쉽게 싫증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겉모습은 거칠어도 여자에게 정열을 다 바치는 록 뮤지션들이 여배우들 사이에서 큰 인기인 것이다.
기네스 팰트로가 영국의 록그룹 ‘콜드플레이’의 리드싱어 크리스 마틴에게 폭 빠져 밴드의 순회공연에도 따라다닐 정도로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또 한 명의 여배우가 록싱어와의 뜨거운 사랑을 불태우고 있다.
올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황금기를 맞은 니콜 키드먼이 그 주인공. 아름답지만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 때문에 ‘할리우드의 얼음공주’라고까지 불리는 그녀를 완벽하게 녹인 남자는 바로 카리스마를 지닌 섹시한 로커 레니 크래비츠다.
이들이 어떻게 처음 만나 데이트를 시작했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니콜 키드먼의 대변인이 “레니는 니콜에게 아주 중요한 남자”라고 공언했을 정도로 이들은 진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얼마 전 이들은 아예 레니가 소유하고 있는 마이애미의 저택에서 온 가족과 함께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중에는 니콜이 전 남편인 톰 크루즈와 함께 입양했던 두 아이들과 레니의 딸도 포함돼 있었다. 측근들에 따르면 레니가 이미 니콜의 아이들과 강한 유대감을 지니고 있을 만큼 가깝다고 한다. 그는 반항스러운 로커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공연이 없는 날이면 항상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갖는 가정적인 남자로 유명하다.
니콜은 톰 크루즈와 10년 결혼 생활을 청산한 뒤 지난 3년 동안 수많은 남성들의 구애와 염문설에 시달려 왔다. 그녀가 열연했던 영화 <물랑 루즈>에서와 같이, 세계적인 갑부들과 잘 생긴 배우들이 장미 꽃다발에 값진 보석을 흔들었지만 그녀의 마음을 열지 못했다. 그런데 결국 레니의 자상한 모습에 마음이 움직이고 만 것이다.
레니의 옛 여자친구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그를 ‘여자에게 돈 쓸 줄 모르는 구두쇠’라고 흉을 보고 있다. 하지만 니콜은 물질만능적인 여자가 아니라는 점이 이들이 진짜 커플로 태어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1992년 발표한 노래 ‘Are you gonna go away’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레니는, 록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정열적인 모습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제2의 지미 헨드릭스로 불리고 있다. 특히 그는 국내 여성 록음악팬들 사이에서 탄탄하고 예쁜 엉덩이를 소유한 섹시남으로도 인기가 높다.
(사진은 지난 10월11일 키드먼과 크래비츠가 베르디의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함께 보러 가는 모습. 이날 키드먼의 왼쪽 네번째 손가락에는 커다란 보석이 달린 반지가 눈에 띄어 두 사람이 약혼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전 키드먼의 대변인은 “두 사람은 좋은 친구일 뿐 약혼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뭐, 이런 멘트야 늘상 하는 얘기니 알아서 새겨들으시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