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의 여신’으로 불리는 미녀 테니스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22)가 얼마 전 눈물이 핑도는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그동안 반신반의해 오던 애인으로부터 커다란 반지를 선물받았기 때문. 청혼의 의미는 아니었지만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그에게 안나는 짜릿한 키스 세례를 끝없이 퍼부었다고 한다.
무려 1억원이 넘는 고가의 반지로 여심을 사로잡은 이 남자는 다름 아닌 라틴팝 슈퍼스타 엔리케 이글레시아스(28). 엔리케가 2년 전 자신의 뮤직비디오 ‘Escape’에 특별출연한 안나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이들의 불타는 사랑은 시작됐다.
그런데 안나에게는 한 가지 근심거리가 있었다. 유명한 바람둥이 아버지를 둔 엔리케가 역시 여자를 밝히는 남자가 아닐까 하는 걱정이었다. 최근에는 심지어 한 나이트 클럽에서 미녀 모델과 진한 프렌치 키스를 나눈 뒤 호텔로 향했다는 목격담도 있었다.
그러나 엔리케는 안나에게 반지를 선사한 후, 한 인터뷰를 통해 사랑에 대한 신념을 확실히 밝혔다.
“저에게 이상적인 사랑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예요. 안나와 환상적인 사랑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어서 엔리케는 ‘여자를 밥 먹듯 갈아치우는 남자들을 가장 혐오한다’고도 밝혔다.
사실상 그의 이런 코멘트는 아버지를 향한 비난.
그의 아버지는 스페인 상류층 출신으로 젊은 시절 촉망받는 축구 선수로 활약하다 가수로 데뷔해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59). 젊은 여자들과 수없이 염문을 일으키는 아빠 때문에 엔리케는 눈물이 마르지 않는 엄마를 보며 어두운 성장기를 보내야 했다.
아버지의 음악적 ‘끼’를 이어받아 역시 가수로 성공한 후에도 그는 아버지에 대해 냉담하기만 하다.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는 안나에게 반지를 주며 그는 이렇게 외친 것이다.
“나는 아버지와 달라. 나에게는 오직 당신뿐이니까 제발 긴장 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