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6일 미국에서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장의 ‘빨간 카펫’에 금빛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제니퍼 로페즈는 그 어떤 스타보다도 주목을 받았다. 사방에서 끊임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는 마치 ‘다시 싱글이 된 것을 축하해요!’라며 박수를 치는 것 같았다.
그녀가 항상 자랑스레 팔짱 끼고 다니던 할리우드의 미남 배우 벤 애플렉의 빈자리가 오히려 빛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얼마 전 벤과 공식적으로 결별한 그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골든 글로브측은 시상식장으로 몰래 잠입하는 방안을 제의했으나, 제니퍼는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나는 대중의 스타예요. 팬들에게 처음부터 벤과의 관계를 공개했듯이 혼자가 된 모습도 당당히 보여주고 싶어요”라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시상식 내내 그녀는 어두운 모습을 보였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불과 1년 전 벤이 선사한 커다란 핑크빛 다이아몬드를 낀 채, 행복에 취한 소녀 같았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이미 두 번의 이혼을 겪었던 그녀는 가족들까지 벤에게 믿음을 갖자 진정한 평생 동반자를 만났다며 호들갑을 떨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곧 이들은 잦은 싸움으로 매일 신문의 머리기사를 장식했다. 게다가 결혼식까지 몇 번이나 취소하고 연기하면서 일찌감치 파탄을 예고했었다. 제니퍼는 인터뷰를 통해 당분간 ‘사랑’보다는 ‘일’에 열중하겠다며 심정을 밝혔다.
영화계와 음악계를 넘나드는 정상의 스타로서 벌써 5년의 달콤한 시간을 즐긴 그녀는 이제 서서히 자신의 자리를 넘보는 후배들을 경계할 때가 된 것 같다. 최근 그녀는 한 후배가 자신을 모방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바로 ‘제2의 제니퍼 로페즈’로 불리는 에바 멘데스가 그녀의 신경을 긁고 있는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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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과 헤어지기 전 제니퍼는 벤의 친구인 배우 맷 데이먼과의 저녁약속에 나갔다가 아연실색했던 적이 있다. 맷이 대동하고 나온 새 애인이 바로 에바였던 것. 후에 제니퍼는 ‘심지어 내 남자의 절친한 친구까지 유혹했다’며 측근들에게 볼멘소리를 했다고 한다.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섹시 심벌로 성장한 그녀가 과연 얼마나 그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까? 일부에서는 20년이 넘게 롱런하고 있는 마돈나처럼 그녀도 자신만의 독특한 카리스마를 키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제니퍼 로페즈를 긴장시킨 섹시걸 에바 멘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