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망측해라∼!”
지난 2월1일, ‘슈퍼 볼 하프 타임 쇼’를 지켜보던 미국의 미식축구 애호가들이 하나같이 외쳤다. 함께 보고 있던 어린 아이들의 눈을 가릴 틈도 없이 갑작스레 벌이진 이 광경은 관중들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했을 정도다. 물론 그 중에는 좋은 구경을 했다고 환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슈퍼 볼 하프 타임 쇼에 등장해 멋진 공연을 펼치다가, 결국에는 빨개진 얼굴로 무대를 떠난 이는 바로 슈퍼스타 자넷 잭슨(37). 관중들의 갈채 속에 노래를 시작한 그녀는 곧이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저스틴 팀버레이크(23)와 섹시한 공연을 펼쳤다.
그런데 공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스틴이 자넷의 가슴에 손을 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그녀의 오른쪽 가슴이 완전히 노출되어 버린 것. 당황한 자넷이 가슴을 손으로 다급히 가리며 공연은 막을 내렸다. 당시 스타디움에 모인 7만 명의 관중들과 전 세계 1억 명의 시청자들이 이 장면을 지켜본 것이다.
이 쇼를 생중계했던 방송사 CBS와 음악 채널 MTV는 곧바로 사과문을 띄웠지만, 학부모들의 끊임없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저스틴 역시 대변인을 통해 ‘어처구니없는 실수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열정적인 공연 마무리를 위해 자넷의 옷을 찢는 듯한 동작을 하던 중에 벌어진 사고라는 것.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자넷은 의외로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게다가 가슴이 노출되었을 당시 나보란 듯 유두에 달려 있던 별모양의 장신구가 의구심을 자아냈다. 오는 3월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는 그녀가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계획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어쨌든 이번 노출 사건으로 인해 자넷은 이미 미국 팝음악계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 듯하다. 특히 그녀가 최근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여성적인 스타일의 섹시한 의상들이 벌써부터 유행을 타고 있어 ‘절반의 성공’은 이미 이룬 듯하다.
(사진은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자넷 잭슨의 옷이 뜯어져 나간 순간. 로이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