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이후 화재 사고 2건… 리콜 신뢰도 도마
17일 서울 광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오후 8시 30분께 BMW Gran Turismo(GT) 엔진룸에서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BMW GT는 BMW코리아가 배기가스재순환장치 제작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리콜 대상으로 지정돼 이달 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진소방서 관계자는 “BMW 차량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진압한 이후 해당 차량을 성수에 있는 BMW 통합서비스센터로 입고했다”면서 “이날 국토교통부와 BMW코리아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화재 발생 BMW GT가 16일 입고된 BMW 성수서비스센터. 일요신문
BMW는 안전진단 이후 발생한 첫 번째 BMW 차량 화재에 대해 “직원의 단순 실수”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화재로 안전진단은 물론 리콜 자체에 대한 신뢰마저 도마에 올랐다. BMW코리아는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차량 화재 원인을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로 한정해 EGR 모듈 개선품 교체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앞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지난 13일 국회 ‘BMW 화재 관련 긴급간담회’에서 밝힌 “화재 원인 분석과 안전진단을 신뢰해 달라”는 요구도 힘을 잃게 됐다. 김 회장은 당시 “진단을 받은 차량 중 사고는 직원 실수에 의한 사고 1건에 불과해 주정차 시 사고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BMW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16일 오후 9시 30분께 안전진단을 받은 BMW GT 차량이 입고된 것은 맞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동주 기자 j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