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그녀의 대변인은 이웃 나라 이탈리아에서 펼쳐질 자선 공연 ‘We’re the future’(명프로듀서 퀸시 존스가 1984년의 아프리카 기아 난민 돕기 ‘We’re the World’ 이후 처음으로 조직한 대대적인 전쟁 고아 돕기 자선 공연으로 지난 5월 16일 로마에서 열림)에 참석하러 유럽에 온 김에 잠깐 영화제에 들렀을 뿐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얼마 후 그녀가 영화제를 기웃거렸던 진의가 밝혀졌다. 알리샤는 일찌감치 할리우드 스타 핼리 베리가 제작하는 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던 것. 영화계 선후배들과 친분을 트고 음악계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던 것이 당연하다.
일부의 음악팬들은 그녀의 갑작스런 할리우드 진출을 못마땅해 하고 있는데, 어렵사리 발견한 음악적 재능으로 꽉 찬 흑진주를 영화계에 빼앗길까 봐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 속 알리샤가 맡을 역이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음악인이라는 점이 조금은 안심을 주고 있다.
이 영화는
흑인 엄마와 백인 아빠를 둔 한 혼혈 소녀는 겨우 다섯 살 때 피아노곡을 만들며 ‘할렘가의 작은 신동’으로 불린다. 어린 나이에 모차르트와 같은 명성을 얻게 되지만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는 혼혈아인 그녀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소녀의 좌절과 극복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가 될 예정이다.
핼리 베리는 오래 전 이 소설을 읽자마자 바로 영화로 만들 것을 다짐하며 판권을 사들였다고 한다. 동시에 그녀가 일찌감치 영화의 주인공으로 지목한 이가 알리샤였던 것이다.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흑인 배우인 핼리 베리는 자신의 연기력을 알리샤에게 전수하며 영화 수업을 시키고 있는 중.
알리샤는 이렇듯 바쁜 와중에도 시집을 출간할 계획을 밝히기도 해 그녀의 다재다능함과 욕심에 주변인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알리샤 키스는 지난 2001년 데뷔 앨범
어린 나이에 클래식 음악 공부를 시작해 일찌감치 작곡에 두각을 나타냈던 알리샤가 자신의 어린 시절과 닮은 영화 속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자못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