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달리기를 하면 테니스 실력이 는다’는 말에 혹해서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분을 만났다. 바로 테니스광이기도 한 조성정 사장((주)중앙엑스포트 대표이사)이다. 조 사장은 테니스 외에도 수영,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스포츠맨이다. 한번 시작한 운동은 무조건 열심히 하고 보자는 열성파이기도 하다. 또한 어떤 운동이든 정신을 집중하여 ‘잘하자’ 보다는 ‘열심히 하자’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이런 분이 달리기를 시작했으니 오죽했을까. 하루라도 열심히 달리지 않으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그의 운동철학 때문에 혹 무리수를 두진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어느 날 조 사장이 달리는 모습을 보니 다른 사람에 비해 전혀 속도가 나질 않았다. 혹시나 힘에 부쳐서 그런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달릴 때 호흡에 엄청 신경을 쓰고 있었다.
조 사장이 수영을 배울 당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숨쉬기였고 지상에서처럼 무심코 호흡을 하다가 기도로 물이 들어가면서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을 겪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 배운 호흡법이 입으로 들이마시고 코와 입을 모두 사용해 내쉬는 것이었다. 이후 톡톡히 효과를 보았고 달리기를 시작하면서도 호흡법에 고민을 하던 중 그 방법을 그대로 접목시킨 것이었다.
이처럼 마라톤 초보자들도 호흡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 마시고 입으로 뱉을까? 아니면 입으로 마시고 코로 뱉을까? 그리고 두 번 마시고 한 번 뱉을까? 등등. 정답은 코와 입으로 동시에 들이쉬고 동시에 뱉는 것이다. 들이쉬고 내쉬는 공기가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
달릴 때 입이나 코로 들이쉰 산소로 체내에 축적한 글리코겐이나 지방을 태우고 그 결과 생겨난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내뱉게 된다. 그러므로 최대한 마시고 최대한 뱉는 것이 유리하다. 대개 두 번에 걸쳐 마시고 한 번 내지 두 번에 뱉는다.
호흡은 흉식호흡과 복식호흡이 있다. 깊은 호흡이 더 많은 산소 섭취를 도와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는 복식호흡을 한다. 우선 복식호흡은 폐의 공기량이 많다. 이유는 폐의 모양과 흉강이 넓어지는 것에 있다.
복식호흡에서는 용적이 큰 폐의 아래 부분에 공기가 들어가기 쉽다. 늑간근에 늑골과 흉골을 넓혀 공기를 흡입하는 흉식호흡에 비해 복식호흡에서는 횡경막을 내리는 것으로 공기가 흡입되며, 한 번 횡경막을 내리는 것만으로 대량의 공기를 폐의 깊숙한 곳으로 빨아들이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것이 발놀림에 따라 자연스럽고 편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런너스클럽 홍보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