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근무하는 호순근씨는 체중조절과 마라톤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얼마전 마라톤교실의 문을 두드렸다. 그다지 크지 않은 키에 통통한 체격과 까무잡잡한 피부는 언뜻 보기에도 야무져 보였다. 운동 하다가 뒤처져 힘이 들어도 혼신을 다해 달리는 그의 묵묵한 노력은 마라톤교실의 온기를 기분 좋게 북돋았다.
그날도 어김없이 열심히 달리고 있는 그를 지켜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약간 뒤처져 달리고 있는 그를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세가 엉거주춤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바른 자세로 잘 달리다가 항상 뒤처져 있을 때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달린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필자의 눈에 띈 이상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그에게 다가가서 자세를 교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교정을 하면서 뒤늦게 서야 그의 허벅지 사이가 벌겋게 달아오른 것을 보고 그만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그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바셀린 로션을 듬뿍 발랐는데도 소용이 없네요”라며 웃었다.
이와 같은 경우는 소위 쓸림 현상으로, 양 허벅지 안쪽이 마찰을 일으켜 생기는 경우이다. 연한 피부들이 벗겨져 건드리기만 해도 따가울 정도로 쓰리고 아픈 것이 특징이며 특히, 마른 사람보다는 살이 많거나 허벅지가 두꺼운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우선 쓸림 현상은 마찰이 원인이므로 마찰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윤활성이 좋은 바셀린 로션을 바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도 일시적인 것으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씻겨 내려가 소용이 없다.
허벅지 쓸림의 경우, 예방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쓸림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타이츠를 입는다. 타이츠는 탄력성이 뛰어나고 몸에 밀착성이 높아 쓸림 현상을 막아준다. 또한 근육의 미세한 흔들림을 막아 피로도를 낮춘다. 타이츠의 밀착성이 너무 강하면 운동할 때 답답함을 줄 수 있고 너무 약하면 근육을 조여 주는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착용했을 때 적당한 강도로 조여 주는 느낌이 있는 것이 좋다. 습기 또한 마찰의 자극을 증가시키므로 통기성 섬유로 된 것을 사용하며 피부에 자극을 줄 만한 거친 솔기가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한다.
몸에 착 달라붙는 타이츠만 입기가 어색하다면 그 위에 반바지 스타일의 운동복을 입거나 땀이나 물에도 씻겨 내리지 않는 쓸림 방지 전문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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