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방선희 마라톤교실’에 참가한 최순한씨(교사). 그녀는 고교 물리교사인 남편과, 각기 캐나다와 프랑스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아들과 딸을 둔 아내이자 어머니다. 마라톤교실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달리는 그녀를 보면서 평생 행복하게만 살았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필자의 착각이었다. 마라톤교실 중간중간에 그녀와의 대화 속에서 그녀에게도 긴 고통의 시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15년 전 기도에 주먹만 한 종양이 생겼다는 끔찍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녀는 그 후 1년에 2차례의 대수술을 받아야 했고, 길고도 고통스런 싸움은 5년 동안이나 계속 되어서야 끝이 났다. 힘든 싸움은 끝났지만 그로 인해 그녀의 몸은 형편없이 약해졌다. 결국 몸에 좋다는 보약과 건강식 등을 열심히 챙겨먹은 덕분에 그녀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살이 찌기 시작했고 건강도 악화됐다.
그런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주변 동료들이 운동을 하라며 조언해 주었다고 한다. ‘무슨 운동을 할까?’하고 고민하던 중 살빼기에 가장 효과적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달리기를 선택했다.
그녀는 일주일에 3일을 30분씩 꾸준히 달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70kg이 넘던 체중이 50kg으로 줄었고, 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건강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요즘 그녀는 매일 새벽 5시쯤 남산에 올라가 1시간 30분 정도를 달리는 걸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녀가 이토록 달리기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건강’을 초월한 새로운 목표가 생겼기 때문. 바로 마라톤 풀코스 도전이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씩씩하게 결승점을 골인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달리기는 가장 확실한 다이어트 방법이다. 직접적으로 체내지방을 연소시킬 뿐 아니라 기초대사율을 높여주기 때문에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달리면 살빼기 효과를 볼 수 있다.
달리면 암에 걸릴 확률도 떨어진다. 유방암의 경우 달리기가 여성의 몸에서 에스트로겐(암세포의 성장을 자극하는 호르몬)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유방암 발병 확률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폐암의 경우에도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신체의 면역체계를 증진시키기 때문에 발병률이 60%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리기는 누구에게나 좋지만 여성에겐 더욱 필수 운동 종목이다. 달리기는 상하로 가벼운 운동충격을 줌으로써 뼈를 튼튼히 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고, 땀을 흘림으로써 피부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탱탱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달리는 남자는 강해진다. 달리기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심폐지구력과 근지구력 향상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하체의 근력과 지구력을 강화하는 것은 기본. 그 외에도 어깨, 팔의 근육을 발달시키고, 힘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허리와 복근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 계절,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건강법이 달리기 말고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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