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여사 “정상적 진술 불가능, 무리하게 출석할 수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요신문DB
[일요신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이 공개됐다.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는 26일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로 입장문을 내며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아 지금까지 의료진이 처방한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고 조비오 신부를 회고록에서 비난했다가 불구속기소돼 27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 여사는 입장문에서 “공판 출석이 난감하다”면서 “광주지법에 대학병원 관련 진료기록을 제출하면서 전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알려줬다”고 했다.
또한 “회고록 출판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돼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에는 설명을 들은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전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여사는 “정상적 진술과 심리가 불가능한 상황임을 살펴볼 때 또 시간 맞춰 약을 챙겨드려야 하는 사정 등을 생각할 때 아내 입장에서 왕복에만 10시간이 걸리는 광주 법정에 전 전 대통령을 무리하게 출석하도록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10월 ‘일요신문’은 복수의 제5공화국 신군부 인사가 전 전 대통령이 치매에 걸렸다는 증언을 단독보도 한 바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