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연세대학교에서도 젊음의 향연이 한껏 펼쳐졌다. 대학생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각종 게임과 이벤트가 사람들의 발길을 절로 붙잡았다.
그 가운데 중앙도서관 앞에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한 학생이 한눈에 들어온다. 연세대 사회계열 2학년인 조주연씨(19). 그는 OX게임 이벤트를 홍보중이었다.
“퀴즈도 풀고 경품도 타는 일석이조의 이벤트입니다. 재미난 퀴즈가 많아 퀴즈를 풀기만 해도 즐거울 겁니다.”
조씨는 초등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해외파’다. 그는 대학 입학을 앞둔 2002년 한국에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그의 눈엔 한국과 미국의 축제가 사뭇 달라 보인다고 .
조씨는 “한국의 대학축제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이 ‘주점’이었다. 학생들이 술을 판다는 게 너무 낯설었다. 처음에는 한국학생들이 축제를 술을 먹기 위한 행사로 여기는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이젠 축제에 술이 빠지면 허전할 것 같다”고 웃어 보인다.
그가 준비한 OX게임 이벤트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라고.
“대학축제지만 대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이나 인근 주민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놀이를 만들려고 준비했죠. 축제는 모두에게 즐거운 잔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소외된 이웃에 관심이 많은 조씨는 내년 축제에는 좀더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장애우나 불우이웃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싶다. 축제가 일회성에 끝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준비한 행사에 꼭 오라고 팔을 끌어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