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드라마 촬영에 열중인 오씨를 지난 10일 홍익대 인근의 한 촬영장에서 만났다. 한눈에도 172cm의 훤칠한 키에 서구적인 마스크와 몸매가 단연 돋보였다.
“이제는 연기자로 봐줬으면 한다. 1년 동안 연기수업도 받았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그가 맡은 극중 인물 혜란은 자신감 넘치는 자유연애주의자다. 오씨는 “혜란은 커플매니저로 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 넘치는 것이 나와 공통점이다. 또한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도 닮았다”며 “나와 캐릭터가 가장 비슷한 혜란 역을 맡고 싶어 오디션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98년부터 레이싱 걸로 활동했던 그는 2000년 ‘사이버 레이싱 퀸 선발대회’에 나가 출전자 38명 중 1위를 차지하면서 레이싱계의 대표 얼굴로 자리매김해왔다.
원래 오씨의 꿈은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는 어려서부터 배운 현대무용으로 단련된 춤과 자칭 ‘타고난’ 가창력으로 음반 준비도 하고 있다고 한다.
오씨는 “작년부터 음반을 준비해오다 이번 드라마 때문에 잠시 미뤘다. 하지만 올 가을까지는 꼭 가수로도 데뷔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기회가 올 때마다 쉼없이 도전장을 내미는 그는 참 욕심 많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