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내리던 지난 17일. 새봄 같은 활력이 넘치고 있는 국회에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는 장윤정씨(26)를 만났다.
그녀를 만나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옷차림. “비오는 날 잘 어울리는 무지개빛이네요”라는 질문에 그녀는 스치는 미소와 함께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당선된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의 비서로 일하게 된 장씨는 지난 2년 동안 한나라당 홍보부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 전에는 일반기업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했다.
“당에서는 기자들에 시달리고 시간에 매달리는 생활의 연속이었죠. 그래도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여서 좋았는데 여기에 오니 혼자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부담스러워요. 잘 적응하도록 노력해야죠.”
재미있고 또 배울 게 많은 것 같아서 국회일을 택했다는 그녀는 사실 미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재원. “어떻게 당에서 일하게 됐나요”라는 물음에는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게 즐거워서요”라고 답한다.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면서 여유롭고 재밌게 살고 싶은데 잘 안돼서 속상하다”는 그녀의 꿈은 전공 공부를 더 하는 것. 수영을 배울 계획도 세우고 있다.
“기회만 닿는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그녀의 여름날 무지개빛 같은 작은 꿈들이 모두 이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