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는 증권업협회를 거쳐 지금은 증권거래소 상장공시부에서 일하고 있다. 상장공시부는 공시제도와 관련된 규정을 연구하고 개정하는 곳. 증권거래법을 전공한 그에게는 그야말로 ‘딱 떨어지는’ 업무인 셈. 한때 고시공부에 전념하기도 했던 윤씨는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다.
“고시를 그만둔 건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노력만 하면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회사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업무의 성격상 기업 설명회(IR) 같은 해외여행도 많구요. 업무 때문이긴 하지만 즐거운 일이죠. 회사 분위기가 좀 보수적인 점은 싫지만, 큰 문제는 아닙니다.”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윤씨의 가장 큰 관심은 ‘나에 대한 투자’라고. 문화생활을 좀 더 즐기고 여행을 가거나 관심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것 등이 그가 생각하는 나에 대한 ‘투자’다.
5년 혹은 10년 후의 그의 모습은 어떨까. “5년 후요. 그때는 유학에서 돌아왔기를 바래요. 제가 유학을 생각하고 있거든요. 10년후엔 글쎄요… 국제변호사가 되어 있겠죠(웃음).”
결혼문제도 그에겐 빠질 수 없는 문제.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윤씨는 “좋은 사람과 서로 이해해줄 수 있는 인생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1~2년 후에는 결혼해야겠죠”라고 말했다.
조용하지만 다부진, 법학 전공자다운 절도가 눈에 띄는 그의 말 한마디.
“꿈은 꾸는 사람의 것 아닙니까. 하나씩 내 것을 이루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