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은 이가연. 80년생으로 우리 나이 스물다섯 살. 현재 대학원생으로 방학을 맞아 D증권 리서치팀에서 두 달 과정의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 국제대학원에 재학중인 그녀는 점심을 먹고 난 후 산책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대화를 하면서 그녀가 전공을 바꿔 대학원 공부를 시작한 이유가 ‘취업대란’ 때문임을 알게 됐다.
“교육학 전공자가 취업하기 어려운 때잖아요.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도 보면 대부분은 자기의 생각과는 다른 직장에 들어간 경우가 많아요. 불만들이 많죠. 저도 사실은 컨설팅 관련 일을 하고 싶었는데 전공지식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어요. 그래서 전공을 바꿔 대학원에 가기로 마음먹게 됐고 현재는 국제통상, 국제금융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년 9월 대학원을 졸업할 예정인 그녀의 요즘 꿈은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것. “경제 흐름의 중심에서 일한다는 즐거움도 있고 전문적인 일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꼭 목표를 이루고 싶습니다. 지금 인턴으로 일하는 것도 제 경력에 많은 도움이 되겠죠.”
자신있는 것은 영어와 바이올린. “대학 때 교환학생을 한 경험도 있고 대학원 수업이 영어로 진행이 돼서 영어는 좀 해요.(웃음) 그리고 어릴 때부터 10년이 넘게 바이올린을 배웠는데 지금도 가끔 연습을 하곤 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신문기자셨어요. 문화부 기자. 그러니 기사 잘 써주셔야 돼요. 아빠 보여 드리려구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신세대의 당찬 아름다움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