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이 되는 것은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어요. 태어나서 자란 수리남을 떠나서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것이나 외교학을 전공하는 것도 모두 이런 저의 생각 때문이죠. 경제·문화적으로 낙후한 제3세계 국가들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영어와 네덜란드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그녀는 ‘유엔이나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한국생활 겨우 7년째로 우리말에 서툰 그녀가 어려운 법전과 전문 서적을 공부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녀는 “고시를 준비하면서 우리말 공부를 같이하고 있죠. 특히 한자어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아 고민입니다”며 한숨을 내쉰다.
그녀는 지난해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 대회에도 출전, 4위를 한 경력도 갖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대학생활의 좋은 추억도 만들어 볼 생각으로 출전을 결심하게 됐는데 좋은 성과가 나왔죠. 그런데 4등을 한 것보다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여러 나라의 친구들이 투표로 뽑아준 우정상을 받았던 것이 제겐 더 의미가 있었어요.”
1998년 처음 한국땅을 밟았던 그녀는 처음 몇 해 동안은 무척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어울리며 이제는 ‘진짜 한국인’으로 살고 있다고. 아직 수리남 국적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어렵지만 꼭 외무고시에 합격해서 자랑스럽게 한국국적도 취득하고 우리나라의 외교관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습니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