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꾸는 연기지망생 임수진양(19)이 자신의 소신을 또렷이 밝히는 모습에서 또래의 젊은이들과는 다른 성숙함이 묻어났다.
세 자매의 막내인 임양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재능교육을 받았다. 무용학원,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태권도장에 다녔는가 하면 골프레슨까지 받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는 무용을 시작해 무용가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중3 때 다리를 다치는 사고로 무용을 포기하면서 한동안 방황해야 했다. 얼마 뒤엔 혈혈단신 캐나다 밴쿠버로 떠났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아르바이트와 영어공부를 하면서 3년을 보냈다.
2003년 귀국하자마자 임양의 운명은 다시 바뀐다. 언니 친구의 제의로 잡지 모델로 선 것이 연예활동의 시작이 되었다. 잃었던 꿈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그후 패션잡지 모델, 케이블TV 연예프로그램 리포터, 그룹 ‘트레스패스’ 객원 보컬로 차근차근 ‘연예수업’을 받아왔다.
그러나 목표 없이 무작정 스타가 되겠다는 꿈만으로는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고 임양은 말한다. “연예계가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더군요. 실력이 없으면 엉뚱한 방법으로 스타가 되게 해주겠다는 유혹도 많구요.” 그래서 지금은 다른 활동을 중단하고 착실히 연기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어린 시절 임양은 또 하나의 꿈이 있었다. 당시 뮤지컬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언니를 따라가서 <사운드 오브 뮤직> 공연을 본 뒤 놀라움과 감동에 사로잡혀 버렸다. 언젠가는 멋진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 임양의 바람이다. 그간 춤과 노래를 연습해 왔으니 이제 연기를 제대로 배우면 꼭 뮤지컬 배우로 서고 싶다는 것.
패션 디자이너인 어머니 외에도 이모들이 미술 교수, 무용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면 임양의 끼는 피할 수 없는 ‘본능’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