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씨의 역할은 소비 트렌드를 읽고 예측한 뒤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 때문에 유행에 민감해야 하는데 원래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차씨에게는 적성에 딱 맞는 일이다.
그러나 대학시절 차씨의 전공은 의외로 경영학부의 해외개발학과. 중고등학교 6년간은 발레를 전공했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집안 사정 때문에 발레리나의 꿈을 접어야 했다. 갑작스레 진로를 바꾸던 중 경영학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원래부터 손재주가 좋다 보니 이것저것 스케치해 보고 만들어보곤 했어요. 맛있는 음식을 사먹고 나면 집에 와서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잡지에서 본 옷이나 액세서리에 품평을 써서 스크랩을 하기도 했어요.”
특히 수공예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가 뜨개질, 가방 제작, 한지공예를 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이 직접 재료를 사다 수공예로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 것이 그 시작이었다.
학교 졸업 후에는 1년간 애니메이션의 배경그림을 그리며 화실에서 일하기도 했고 의류브랜드의 매니저를 잠시 하기도 했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한 액세서리 업체에서 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그녀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진 사업가를 꿈꾸고 있다.
“어찌 보면 내가 지금까지 해온 시행착오들이 미래의 사업가가 되기 위한 발판인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