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과 무대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여성 마술사 노병욱씨(22). 그는 자신이 마술사가 된 것이 마치 하나의 마법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범생이’였다고 평하는 노씨가 결코 평범하지 않은 마술의 세계에 뛰어든 까닭은 무엇일까.
“예전부터 마술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좋아하기만 했지 내가 마술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못했어요.”
이처럼 마술을 동경만 하던 노씨에게는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과의 만남이 일생일대의 전환점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해오던 청소년 인터넷방송 리포터 자격으로 이씨를 직접 만났는데, 노씨가 마술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자 이씨가 직접 마술을 해볼 의향이 없냐고 제안해온 것.
“젊을 때 한번 도전해보자”며 2002년 여름부터 마술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해 겨울 첫 무대에 설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쑥쑥 늘었다. 이제는 점점 깊이 빠져들어 마술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
마술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처음에는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많이 고민을 했다고 한다. 고교 시절 학생회장을 지내는 등 모범생으로 살아온 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 여기셨던 것. 그러나 지금은 부모님이 노씨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흔히 ‘마술은 눈속임일 뿐’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 노씨는 전문가다운 견해를 들려주었다. “손동작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아이디어와 무대매너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예요. 마술은 단순한 눈속임이 아니라 상상력과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이죠.”
현재 덕성여대 중문과 3학년 휴학생인 노씨는 다음 학기엔 복학해 학업도 함께 꾸려나갈 계획이다. 마술로 학점을 딸 수 있다면 아마 A플러스는 따 놓은 당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