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선생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쑥스러움을 많이 탔다는 유씨. 그는 고등학생 시절 성격을 바꿔보자며 학교축제 때 연극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연기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호기심에 시작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운명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연기에 중독되었다고 한다. 성격도 많이 바뀌어 대학생 때는 ‘터프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활발한 성격으로 탈바꿈했다. 연기를 통해 내면에 잠재해 있던 ‘끼’를 뒤늦게 발견한 셈.
유아교육을 전공한 유씨가 본격적인 ‘외도’를 하게 된 것은 대학생 때 사진모델을 하면서 연기 권유를 받은 것이 계기였다.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의 주인공 아내 역할로 발탁된 이후 유씨는 영화 <은장도>, <돈텔파파>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영화에 출연했다. 조만간 유명 조감독의 <외박>이라는 단편영화와 5월 연극축제에 올릴 작품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요즘엔 짬을 내 수영과 재즈댄스 등을 배우느라 정신이 없단다.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한 나름의 준비다. 유씨는 매일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운동을 할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또 이틀에 한 권씩 책을 읽으며 착실히 ‘내공’을 쌓고 있다. “배우는 인간의 내면적 분석을 잘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
유씨의 배우로서의 꿈은 ‘카리스마 넘치는 섹시함’을 표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는 것. 우마 서먼이나 안젤리나 졸리처럼 파워풀한 액션을 선보이고 싶단다. 최근 검도를 배우기 시작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땀과 노력을 통해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유씨를 보면, 현란한 액션이 돋보이는 여주인공을 스크린에서 볼 날도 그리 멀지만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