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교를 다니다 보니 여성으로서 사회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걸 많이 봤어요. 그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었지요.”
신씨가 구상한 사업은 전문적 노하우를 가진 사람과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노하우맨’(knowhowman.com)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
‘결국 또 하나의 취업사이트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 신씨는 “일반적인 취업사이트는 나이, 학력, 성별을 자격으로 내세우지만 노하우맨은 일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 투자도 받고 직원도 5명이나 거느리고 있어 신씨는 어엿한 CEO인 셈이다.
아직 학생 신분인 신씨가 이렇게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성실함을 주위 사람들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중고교 시절 줄곧 모범생으로 지냈고, 수학경시대회, 사생대회, 백일장을 휩쓸 정도로 다재다능한 능력까지 보여줬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신씨가 재미없는 ‘범생’인 것은 아니다. 지난 10일 담당교수였던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퇴임식에서 홀로 축가를 부를 정도로 노래에도 범상치 않은 재능을 지녔다. 단과대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대외활동에도 열성적이었다.
이처럼 못하는 게 없는 데다 큰 키(170cm)와 미모까지 갖췄으니 신씨는 말 그대로 여러 방면에 능통한 ‘팔방미인’인 셈. 신씨는 이런 다재다능함과 활동력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무용을 전공한 어머니는 노래도 수준급이고, 목사인 아버지는 교도소와 고시촌에서 전도 활동을 쭉 해왔다.
“아직 사회 경험이 없어서 사업을 시작한 것이 무모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젊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꼭 성공할 거예요.”
자신의 소신을 야무지게 밝히는 신씨의 열의와 진지함에서 이미 ‘성공 코드’를 엿볼 수 있었다면 너무 섣부른 판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