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명 반대를 한 분이 있었어요. 체육선생님께서 모델 대신 농구를 해보라고 권유하셨죠.”
엄씨는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슈퍼모델 대회 출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모델활동을 시작했다. 엄씨는 TV CF모델로도 얼굴을 간간이 알렸다. 국내에서 모 샴푸회사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홍콩의 CF에 더 많이 출연했다. 국내에선 스타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선호하지만 홍콩에선 패션모델에게도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패션쇼가 없는 비수기를 이용해 TV홈쇼핑의 의류모델로 활동중이다.
바쁜 와중에도 끼니 챙기듯 결코 빼먹지 않는 것은 다름 아닌 운동. 패션모델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엄씨의 다짐이기 때문. 장차 해외의 큰 무대에 서 보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런데 모델 활동 이후에 대해서는 좀 색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화가가 되거나 미술학원 원장이 되는 것은 어떨까요.” 다소 ‘엉뚱하게’ 보이지만 엄씨는 미술학도였던 것이다.
사실 엄씨는 미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다. 어릴 때 피아노도 꾸준히 배웠고, 대학교 때는 록밴드 보컬을 하기도 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 필기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요리 얘기까지 나오자 엄씨는 스스로를 ‘준비된 여자’라며 웃었다.
“희망사항이 있다면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거죠.” 엄씨는 덜렁거리는 자신을 잘 챙겨줄 수 있는 자상한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남자 키는 절대 안 봐요.” 엄씨를 잡고 싶은 남자라면 키 차이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당당함을 먼저 갖춰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