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씨(24·대학생)를 만난 첫 인상은 ‘솔직하다’는 것이었다. 미처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인터뷰를 앞둔 심정을 들려주었다. 자기표현이 솔직한 신세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첫느낌이 예사롭지 않다 싶더니 이야기를 나눌수록 구씨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소녀 같이 여리게만 보이는 외모이지만 내면에는 ‘열혈 여성’의 피가 흐르고 있다.
구씨는 한번 마음먹은 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을 보는 성격이다. “대학교 때에는 공부에 목숨을 걸었다”고 말할 정도로 학업에 몰두했다. 지난 2001년 입학 후 지금까지 장학금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독하게 공부했다. 매 학기 4.4∼4.5의 평점을 받을 정도였다.
부모님의 힘을 빌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등록금을 마련하고 싶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는 학생의 본분에 충실하게 공부하면서 장학금을 타내자는 것이 구씨의 계획이었다. 방학을 앞둔 기말시험 때 책상 앞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3시간 덜 자고 방학 때 놀 것인가, 3시간 더 자고 3개월간 뼈빠지게 일할 것인가.”
운전이 너무 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는 부모님 몰래 차를 몰기도 할 정도로 겁이 없었다고도 한다. 면허도 1종으로 땄다. 한때 자동차 정비사가 되고 싶어 공부를 하기도 했었다.
열혈 여성 구씨는 사랑도 열렬히 하지 않을까. 역시나 구씨의 연애론은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사귀는 동안엔 열심히 사귀자”는 것. 특히 추억거리들을 열심히 만들고 싶다고 한다. 남자는 차가운 사람보다는 자신처럼 자기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좋다고. 눈이 예쁜 사람이면 더 금상첨화.
졸업 학년인 구씨는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도 밑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아동상담사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대학원에 진학해 그 분야를 더 공부해 볼 예정이다. 아마도 구씨라면 열혈 아동상담사가 될 것 같은 기대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