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4학년(01학번)인 유씨는 이번 달 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당연히 연기를 더 공부하겠거니 짐작을 했는데, 의외로 그녀가 공부할 분야는 경제학이라고 한다.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사실 유씨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것을 시도하고, 포기하고, 또 시도하는 -본인 표현에 따르면-‘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1남1녀 중 맏이인 유씨에게 부모님은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가르치려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 무용, 태권도, 미술 등등 대략 13종류의 학원을 다녔다. 그중 피아노는 15년, 그림은 8년이나 공부를 계속했다.
고등학교 때는 수학을 꽤 잘했다. 이과였던 유씨가 대입을 앞두고 연기학과와 공과를 두고 고민했을 정도. 최종적으로는 연기를 선택했다.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잡지와 카탈로그 모델을 하던 유씨가 이 즈음 연기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이다.
경제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당시 방한했던 지방시(givenchy) CEO의 인터뷰를 우연히 잡지에서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기사를 본 뒤부터 경영·경제라는 화두가 머릿속을 꽉 채웠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경제학을 복수전공으로 택했다.
유씨는 ‘위기’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한다. 약간의 긴장감으로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스릴 넘치기 때문이다. 미국 유학에 도전장을 던진 것도 아마 그런 과감성 때문일 것이다.
유씨가 요즘 꿈꾸는 것은 공연예술 마케팅 전문가. 항상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그녀가 다음엔 또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