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의 꽃, 쇼호스트라는 장씨의 직업을 보면 그의 재기 넘치는 말솜씨가 언뜻 당연한 듯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에게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생기발랄한 에너지를 다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장씨의 다양한 경력 중에 개그우먼이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12년 전인 93년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프로그램에서 ‘개그박스’라는 코너를 6개월간 진행했다. 이후엔 어린이 프로그램 MC를 봤고, 화장품 모델을 하기도 했다.
개그맨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그는 “예뻐서”라고 대답한다. 농담 삼아 하는 말이지만 자신의 외모가 개그우먼 컨셉트에 맞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어보면 ‘예뻐서’가 맞는 말인 것 같다.
개그우먼은 어떻게 하게 된 것일까. 서울예전에 입학하자마자 개그동아리에 든 덕에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장씨는 2003년 우리홈쇼핑이 만들어지면서 쇼호스트 생활을 시작했다. 대본 없이 1시간 이상 상품을 설명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상품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사회의 트렌드, 대중의 관심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꿰고 있어야 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도 필수다.
더불어 그는 ‘장영선’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진행방법을 항상 연구한다. 졸고 있던 시청자들이 번쩍 깰 정도로 재밌는 방송을 만드는 것이 자신만의 컨셉트라고. 개그우먼의 끼가 쇼호스트란 직업을 만나 빛을 발하는 셈이다.
요즘 장씨는 방송하랴 회의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럼 연애는 언제 하시죠?” “내 말이 그 말이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