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성격의 이씨는 마음먹은 것은 꼭 해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로 두 달간 알래스카에서 머물렀다. 연어공장에서 생선 다듬는 일을 했는데 하루종일 생선 비린내가 가시지 않았던 것과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白夜)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색다른 매력을 좋아해 중국, 일본, 홍콩, 미국을 여행해본 이씨는 이번 여름에는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취직하면 더 이상 여행 다니기 힘드니까 남은 기간에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은 것이 이씨의 바람이다.
이번 대종상 영화제 자원봉사자로 나선 것도 남들이 하기 힘든 특별한 경험을 해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무척 좋아했던 이씨는 그간 부산영화제 등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학기중이라 시간이 맞지 않아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이번 영화제 자원봉사로 이씨는 그동안 못 봤던 영화를 공짜로 보고, 또 유명 배우들을 직접 볼 수도 있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한다.
천성이 밝고 털털한 이씨에게 자원봉사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 함께 봉사자로 뽑힌 열 명의 친구들과 너무 친해져 이제는 집에 가기가 싫을 정도라고 한다.
끝으로 이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영화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빠뜨리지 않았다. “대종상 상영작에 <스타워즈>가 있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 외국 영화는 없지만 못 본 한국영화는 맘껏 볼 수 있으니까 많이 와서 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