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아빠 일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인
오비 파월 오빈나. 사진=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
나이지리아인과 일본인 부부 사이에서 1997년 12월 18일 태어난 오비는 일본에서 자란 혼혈 일본인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일본 대표팀의 수문장으로 낙점됐다.
어릴 적부터 사이타마에서 살았던 오비는 공원에서 공을 차고 놀다 지역 유소년축구단 오미야 주니어의 코치 눈에 들어 정식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큰 키에도 순발력이 좋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골키퍼 장갑을 꼈다.
오비는 오미야 주니어를 거쳐 중학교 때부터 후쿠시마에 위치한 일본축구협회 산하 ‘JFA 아카데미 후쿠시마’에서 축구 인생을 이어갔다. 16세 이하 대표팀과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차근차근 이력을 쌓아온 그는 류츠케이자이대학 소속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의 골문을 지키며 팀을 결승까지 올렸다.
오비는 키 193㎝ 몸무게 82㎏의 당당한 체구에다 흑인 특유의 탄력까지 갖춰 최근 골키퍼 기근으로 고생했던 일본 대표팀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일단 2020 도쿄 올림픽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는 다수의 20세 이하 혼혈 골키퍼가 관찰된다. 가나계 스즈키 자이온(16•우라와 레즈 유스)와 아이자와 피터 코아미 (17•니혼분리고교), 오비와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 피를 받은 기타무라 카이치디(18•칸토이치고교)와 레오 고쿠보 브라이언(17•가시와 레이솔 유스), 미국계 노자와 타이시 브랜든(16•FC 도쿄 유스), 이탈리아 아빠를 둔 오우치 이세이(18•요코하마 FC)와 판티니 아키라(20•사간 도스), 프랑스인 피가 섞인 야마구치 루이(20•에스테레마두라 B), 호주계 히루 카이렌(16•가고시마죠세이고교) 등이 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