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종합건설, 포장도로 아스콘 파쇄 후 길어깨에 무단투기...부실시공 의심도
토지건설이 아스콘 파쇄 후 길어깨에 버려져 있는 폐기물 무단투기 현장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경상남도가 발주한 진교~노량간 4차로 확포장 공사 현장에서 아스콘 폐기물을 길어깨에 무단으로 폐기한 사실이 드러나 토양을 오염시켰다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진교~노량간 공사는 2003년도에 발주한 사업으로 당초에는 공사기간이 60개월(5년), 거리 9.92㎞,폭 18.5m, 공사예정금액 515여 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해당 공사는 2004년 6월에 착공해 2009년 2월에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로 14년동안 이른바 ‘찔끔 공사’로 일관해 하동과 남해를 찾는 관광객 등 군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남도는 지방도 1002호선 진교~노량간 2018년분 공사 예정가를 457여억 원으로 정하고, 계약금액 26여억 원에 사업기간을 2018 3월 30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로 정하고 낙찰율 79.261%에 ㈜토지종합건설(토지건설)과 계약했다.
토지건설은 이 공사를 시행하면서 경남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 723-4번지 일원에 측대를 설치하기 위해 아스콘으로 포장한 도로 일부분을 파쇄 후 아스콘 폐기물을 길어깨에 무단 투기해 토양을 오염시켰다.
폐기물을 방진덮개로 덮지 않고 폐기물배출 표지판도 설치하지 않았다
이 뿐만 아니라 공사 중에 발생한 콘크리트, 아스콘 폐기물을 배출자 표지도 하지 않고 방진덮개로 덮지 않아 대기중으로 비산먼지를 방출시켜 대기환경까지 오염시켰다.
특히 이 곳에서 발생한 비산먼지가 인근 하동청소년수련관과 상촌마을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돼 청소년과 지역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의심된다.
공사과정에서 부실로 의심되는 부분은 통상적인 도로공사에서는 측대를 먼저 설치한 후 아스콘 포장을 하는 것이 통상적인 것에 비하면 이곳은 선포장 후 측대를 설치한 것으로 미뤄 공사 단계에 문제점마저 드러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경상남도도로사업소와 환경문제를 감시해야 하는 하동군청도 비난에서 비켜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토지건설의 불법행위가 감독관청이 책임을 다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어서 국민의 혈세로 국민의 재산과 건강을 해쳤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까닭이다.
토지건설 관계자는 “폐기물을 규정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오전에 반출하고 남은 것‘이라며 ”길어깨 폐기물은 아스콘 파쇄 후 작업자들이 모아둔 것이다. 폐기물 처리 규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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