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장효남 기자 = 강북구 우이동 ‘구(舊) 파인트리’가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 법정관리 등으로 콘도공사가 중단된 후 북한산의 흉물로 방치된 지 6년여가 지난 가운데 얼마전 부산 소재 건설업체가 인수 계약금과 잔금을 모두 납입하면서 소유권을 완전히 이어받아 사업 재개의 기틀이 마련됐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이 조기 정상화를 약속한 강북구 우이동 ‘구(舊) 파인트리’가 부산 소재 건설업체인 ㈜삼정기업이 지난 4월 한국자산신탁과 1,400억 원 수준의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9월10일 잔금을 모두 납입하면서 사업 재개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5년 3월부터 TF를 구성해 우이동유원지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콘도산업 침체 등으로 신규 사업자 선정에 실패하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시는 사업을 2020년에 마무리하기 위해 사업시행자‧강북구와 ‘사업 정상화 지원 TF’를 꾸려 연내 사업재개 계획(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역주민 우선 고용 및 콘도시설 일부 주민 개방 등 다양한 지역 상생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산을 가리고 있는 일부 동의 층수를 낮춰 경관을 회복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 시장은 “6년이란 장시간동안 강북지역의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구 파인트리가 사업을 재개할 새로운 사업자가 확정된 만큼 사업자에게도 사업 추진동력을 부여하고 주민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는 상생방안을 찾아 나가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그간 훼손된 북한산의 경관을 조금이나마 치유하고, 지역의 우수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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