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동해연안 해‧하수 비브리오균 분리율 28%…주의 당부
올 여름 폭염으로 병원성비브리오균이 증식 할 수 있는 해수 환경이 지속된 것에 따른 조치이다.
비브리오 실험실 감시사업은 올 3월부터 매월 2회씩 동해안 4개 시군(포항, 경주, 영덕, 울진) 15개 지점을 대상, 비브리오균 감염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추진됐다.
16일 연구원에 따르면 8월말까지 채수된 180건의 해‧하수 중, V. vulnificus 3건, V. alginolyticus 25건, V. parahaemolyticus 16건, V. cholerae non-O1 5건의 비브리오균을 분리‧동정해 28%의 균종별 분리율을 나타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을 보면 지난달 27일 기준,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28명 발생해 지난해 동기(13명) 대비 2.15배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북지역은 환자발생이 없었다.
최근 5년간(2013~2017) 월별 환자 발생 수를 보면 5월 1명, 6월 10명, 7월 23명, 8월 59명, 9월 108명, 10월 47명, 11월 4명으로 9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브리오패혈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을 경우,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콜 중독자, 면역결핍환자 등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치사율이 50% 내외로 높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증상으로는 급성발열, 오한, 혈압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이 있다. 발열 후 24시간 내에 주로 하지에서 발진, 부종으로 시작해 물집이 생기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악화된다. 사람 사이 직접 전파 되지는 않는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을 피하며 접촉 시 노출 부위를 충분히 씻어주어야 한다. 어패류는 5℃ 이하로 저온 저장하고 85℃ 이상 가열 처리하거나 흐르는 수돗물에 충분히 씻은 후 섭취하며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 후 사용한다.
이경호 원장은 “해수 수온이 떨어지는 11월까지는 각별한 주의와 예방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하며, “연구원은 자체 감시망 운영을 더욱 강화해 감염병을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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