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뉴욕을 방문한 가운데 취재진을 피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중국 베이징발 에어차이나 ‘CA981’ 항공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한 리용호 외무상은 계류장에 대기 중인 10대 안팎의 검은색 의전·경호 차량과 함께 경찰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공항 각지에서 진을 치고 있었던 각국 취재진의 접근은 원천 차단됐다.
이같은 의전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미국이 의전에 각별한 예우를 갖춘 것을 두고 이번 유엔총회를 통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요성과 세계적인 이목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리용호 외무상은 오는 29일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하지만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화적인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는 상황과 평양 정상회담 후 한미 정상들의 한반도 공동대응 공감대 조성 분위기 속에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 자체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번 리용호 외무상은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완화 등을 직접적으로 제기하고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 관련 등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동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성명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을 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흘이나 앞당겨 미국을 방문한 리용호 외무상의 행보에 그 답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