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전남도 제공>
[무안=일요신문] 배윤영 기자 = 전남도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10월 추천관광지로 천년 전라도의 중심지인 나주 금성관과, 비취색 신비한 고려청자의 산실인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2018년은 ‘전라도’라는 명칭을 사용한 지 딱 1천년이 되는 해다. 고려 현종 9년(1018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강남도와 해양도를 합치고 가장 큰 고을이던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 전라도라 부른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주는 918년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의 정치적 기반이자 고려 2대 황후인 장화황후의 고향이다. 북쪽에는 금성산이 남쪽에는 영산강이 어우러지고, 4대문을 가진 점 등이 한양과 비슷하다 해 소한양이라 불리기도 했다.
나주목의 중심이었던 금성관은 조선시대 객사(관청 건물)로서 고을 수령과 관리들이 모여 왕에게 충성을 바치던 곳이다. 중앙 관리들이 지방 출장 시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나주목을 다스렸던 360여 명이 넘는 목사(현재의 도지사)의 살림집인 목사내아는 ‘ㄷ’자 형태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내아다.
반남면과 영산강 유역의 나주 고분군은 청동기시대부터 이천년 넘게 이곳이 문화의 중심지였음을 말해준다. 인근에 옛 모습을 복원한 4대문과 향교도 고즈넉한 정취를 풍긴다.
고려청자는 고려시대 생산된 자기다. 철분이 포함돼 비색을 만들어주는 유약과, 태토에 무늬를 파내고 흰색과 검은색의 흙을 메워 넣는 상감기법으로 만든 우리의 자기다. 흙의 물리적 화학적 성질의 완벽한 이해와 섬세한 조각기술이 돋보이는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다.
고려청자 박물관의 전시실에서는 고려청자의 생산과 유통, 소비, 변천 과정을, 야외전시장에는 강진의 청자요지 중 발굴 조사된 용운리와 사당리 요지를 보존해놓아 고려청자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청자박물관 일대는 고려청자 도요지다. 판매점과 크고 작은 도요들이 있으며, 바로 옆 민화박물관에서는 조상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국보급 유물 등 250여 점이 전시 중이다.
박우육 전남도 관광과장은 “역사자원을 보호하고 가꾸는 일은 미래의 관광산업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며 “천 년을 넘어 2천 년의 이야기가 가득한 전남에서 소중한 역사․문화를 알아보면서 전남의 역사․문화와 가을을 산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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