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수많은 복권 중에서 한국의 로또와 가장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용되는 복권은 어떤 것일까? 혹시 시스템이 비슷하면 추첨 번호도 흡사하게 나오지 않을까?
먼저 동일한 종류의 추첨기를 사용하는 경우. 한국의 로또 추첨에 사용되는 기기는 스마트플레이사의 ‘할로겐’ 추첨기다. 미국의 ‘파워볼’과 영국의 ‘내셔널로터리’가 할로겐 추첨기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복권. 그러나 번호의 수와 추첨 방식에서 한국의 로또와 차이가 있다.
파워볼은 2대의 기계로 추첨이 이루어진다. 53개의 공 중에서 5개를 뽑고 42개의 공 중에서 1개를 뽑아서 6개의 숫자를 맞추는 방식이다. 때문에 당첨확률이 1억2천만분의 1에 가깝고 이월 횟수가 많으며 당첨금도 수억달러에 이른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복권인 내셔널로터리는 49개의 공 중에서 6개를 뽑는 시스템(6/49)을 도입하고 있다.
대만과 호주의 경우 로또복권에 사용하는 추첨기는 다르지만 한국이 로또 도입시 많이 참고한 나라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대만은 처음 도입시 42개의 공 중에서 6개의 공을 뽑는 시스템(6/42)을 이용하다가 2003년 ‘넘버스’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고, 올 1월에는 6/49 시스템을 도입해 복권시장을 넓히고 있다.
한국의 로또와 같은 ‘6/45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라는 호주다.
이 가운데 호주의 대표적인 로또로 꼽히는 것은 화요일에 진행되는 오즈로또(ozlotto)다. 오즈로또의 경우 45개의 공 중 6개를 뽑고 보너스 번호를 2개 뽑는다. 2개의 보너스 중 어느 하나를 맞추어도 보너스번호를 맞춘 것으로 친다. 다른 종류의 로또가 많다 보니 오즈로또의 경우 1등 총당첨금은 보통 1백만∼2백만달러로 한국의 로또보다 많지는 않다.
한국과 같은 ‘6/45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오즈로또에서는 과연 어떤 번호가 가장 많이 나왔을까. 최다 등장 번호는 모두 95번이나 나온 27이다. 다음으로 많이 나온 번호는 43(94번), 29(93번)다. 80번 이상이 나온 번호는 11, 28, 9, 40 순이다. 현재 한국의 로또에서 가장 많이 나온 번호는 40, 25, 37, 2, 7, 26 순으로 오즈로또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