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2일 추첨된 35회차 로또 1등 당첨자 세 명 중 한 명이 당첨금 50억원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33회 1등 당첨자가 57일 동안 자신의 당첨사실을 몰라 지급기한을 한 달 남겨두고 찾아간 경우는 있었으나 1등 당첨금을 아예 수령해 가지 않은 것은 2002년 12월 로또 복권이 처음 판매되어 85회차에 이르기까지 처음 있는 일이다.
35회차 로또는 당첨번호 2, 3, 11, 26, 37, 43으로 모두 세 명의 1등 당첨자를 탄생시켰다. 35회차 1등 로또복권을 판매한 곳은 서울 종로구, 서울 노원구, 경기 의정부 소재의 로또 판매점으로 그중 경기 의정부에 있는 구멍가게인 S-마트에서 판매된 1등 복권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의정부시 신곡동에 위치한 S-마트는 주택가를 끼고 도로변에 위치해 주로 인근 주민과 의정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이곳에서 로또를 많이 구입한다고 S-마트 주인 A씨는 전했다.
주인 A씨는 “35회차 1등 당첨자가 우리 가게에서 나온 것은 알았지만 아직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았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며 놀라워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곳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온 걸 알고 동네 주민들은 신곡동 주민 중 한 명이 당첨된 걸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당시 당첨결과가 나온 후 온 동네가 떠들썩했다. 그런데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걸로 봐서 외지인이 구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S-마트는 의정부시에서 로또 당첨자가 많이 나온다는 소문을 타고 주말에 일부러 외부에서 로또 복권을 구입하러 오는 경우가 많아 주말이면 가게 앞에 승용차가 줄을 지어 기다릴 정도라고 한다. 이제까지 이곳에서 판매된 복권 중에서 1등 한 명과 2등 한 명이 나왔고 3등은 매주 10여 명이 나오고 있다고 A씨는 전했다.
결국, 35회차 1등 당첨자 3명 중 한명이 90일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아 당첨금 50억원은 규정에 의해 정부기금으로 반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