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 사는 K씨(42)는 로또마니아다. 로또복권이 발매된 2002년부터 한번도 빼놓지 않고 로또를 구매해왔다. 그는 자동번호 선택보다는 당첨번호의 통계를 보고 나름대로 분석해 로또번호를 조합해왔다. 그간 당첨확률도 좋아 4등과 5등에 종종 당첨됐다.
근래 들어 당첨확률이 저조해지자 한 달 전부터 K씨는 색다른 방법으로 로또번호를 조합하고 있다. 비교적 당첨확률이 높아 K씨가 전하는 자신만의 조합 비법을 공개한다.
그는 로또를 구입할 때 1회당 2게임씩 2천원어치를 먼저 구입한다. 이런 식으로 요일, 시간, 장소가 겹치지 않게 6회, 모두 1만2천원어치를 구입한 후 복권 1매당 중복으로 출현한 숫자를 골라낸다. 물론 중복숫자가 안 나올 수도 있지만 2~4개의 중복숫자가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
그 다음 중복해서 나온 숫자를 차례로 기입하고 나머지는 자동번호로 선택해서 복권 1매를 구입한다. 이를테면 앞서 6번 구매한 복권에서 중복숫자가 1, 3, 17이 나왔다면 복권 하나를 더 구입해 1, 3, 17을 기입하고 나머지 숫자 세 개는 자동선택번호로 기입하는 것이다.
K씨는 “복권단말기의 번호추출과 실제 로또복권 추첨은 그 방식이 동일하기 때문에 복권단말기에서 자주 추출되는 번호가 그 주의 로또번호로 당첨될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최근 한 달간 로또를 구매한 K씨는 4등에 한 번, 5등에 두 번 당첨됐다.
K씨는 95회차에서 8, 27, 31이 중복숫자로 나와 이 숫자들을 선택하고 나머지 세 개의 숫자를 자동기입해서 5등에 당첨됐다. 96회차에서는 중복숫자로 1, 3, 21, 31이 나와 4등에 당첨돼 4만6천원을 수령했다. 반면 97회차에서는 중복숫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아 자동선택으로 복권을 구매했지만 당첨되진 못했다. 그리고 98회차에서는 23, 24가 중복숫자로 나왔고 자동선택한 번호 중 32가 적중해 5등에 당첨됐다. 대박은 아니지만 한 끼 식사 값은 번 셈이다.
K씨는 “이 방법은 임의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 번 구입한 장소, 시간, 요일은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