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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수사장 | ||
김 감사는 최근 <일요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새롬기술 경영비리의 핵심은 오 사장 주도 아래 자행된 증권거래법 위반과 분식회계”라고 주장했다.김 감사의 이 같은 주장은 현재 검찰이 새롬기술의 경영비리와 관련해 오 사장 등의 주식 내부자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는 다른 사실이어서 주목된다.
김 감사는 “오 사장 등이 결과적으로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히게 된 경영비리의 내용을 지난해 감사 취임 이후 파악했다”고 말했다.다음은 김 감사가 주장한 오 사장 등 새롬기술 경영인들의 경영비리 내용.
새롬기술은 지난 9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직후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인 다이얼패드가 무료 국제전화서비스를 실시한다’고 공시, 주가가 급등했다. 당시 오상수 사장은 “새롬기술이 전체 지분의 56%를 가진 다이얼패드사가 세계 최초로 인터넷 무료전화 서비스를 개시하고, 개시 6주 만에 가입자수가 7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허위였다는 게 김 감사의 주장. 당시 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의 지분을 48%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이스트게이트라는 미국계 투자펀드(대표이사 켄 최, Ken Choi)가 25%가량을, 안덕현 다이얼패드 사장(미국 시민권자)이 5%가량을 각각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상수 사장측은 “지분이 48%였으나, 이미 이스트게이트와 안덕현 사장으로부터 8%에 해당하는 23만 주를 주당 0.625달러에 매입키로 약정한 상태여서 허위공시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8% 지분 차이를 허위 공시했느냐는 부분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시비거리가 되자 오 사장 등이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부 서류조작 등 불법적인 행동을 벌인 부분이었다.
김 감사는 “자체 감사 결과 오 사장은 부족한 지분 8%를 메우기 위해 지난 2000년 2월 문서를 조작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조작한 내용은 주식 매입 시점을 실제 거래시점과는 달리 3개월 전에 이루어진 것처럼 만들었고, 주식매입가격도 실제 주당 1백달러를 지불하고도 0.625달러를 준 것으로 기재했다는 것.
게다가 오 사장은 안현덕 다이얼패드 사장으로부터는 0.625달러에 10만 주를 사들였으나, 이스트게이트로부터는 주당 0.625달러가 아닌 1백달러에 사겠다는 이중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도 감사에서 밝혀졌다고 김 감사는 주장했다. 이 거래에서 오 사장은 또다른 딜레마에 빠졌다. 장부상 주당 0.625달러에 매입한 것처럼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이스트게이트에 주당 1백달러(총액 1천3백만달러)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한 것이다.
오 사장은 결국 변칙적인 해법을 찾아냈다. 이스트게이트측에 지불할 주식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STI라는 자본금 3천만달러의 투자캐피털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오 사장측은 STI의 설립목적이 일본 등 제3국에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4월 이스트게이트에 주식 매입대금으로 1천3백만달러를 지급하는 것 이외에는 뚜렷한 실적이 없다.
김 감사는 또 “지난 2000년 8월 이스트게이트와 STI는 조세면제 지역인 케이먼군도에 2006년까지 존재하는 조건으로 공동 출자한 투자펀드회사를 세웠다”고 폭로했다. 김 감사는 또 나중에 이스트게이트로부터 사들인 주식의 매입 조건이 사내외에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오 사장은 케이먼 군도에 설립한 이 펀드에 1천3백만달러를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한 대책회의까지 세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