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심의 앞두고 텅스텐 양산 계획 제시…전방위 자금 압박 속 ‘실적 제로’ 몽골 광산 사업성 의문

2024년 9월에는 4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해 현금을 확보하려 했으나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와 주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2025년) 1월 결국 철회했다. 지난해 3월에는 공시를 번복한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이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금양의 외부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은 2024년과 2025년, 두 해 연속으로 ‘감사의견 거절’이란 의견을 냈다. 지난 4월 14일 ‘경영개선기간(상장폐지 사유를 고칠 수 있는 유예기간)’이 종료됐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6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상장 유지·폐지 여부를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
거래 재개를 위한 금양의 핵심 과제는 자금난 해소다. 금양의 자금난은 내·외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금양의 미청산 체불액은 119억 원에 달한다. 재직·퇴직 근로자 313명이 급여의 상당 부분과 퇴직금·상여금 등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제표 지표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금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418억 3600만 원, 순손실 535억 8700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779억 원에 불과한 반면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는 6491억 원에 달해, 자산과 부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다.
재무 위기의 실질적인 타격은 법적 분쟁과 핵심 자산의 경매 위기로 구체화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3월 10일 금양을 상대로 1365억 원 규모의 대여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자금 회수에 나섰다. 이어 3월 17일에는 동부건설이 공사대금 미지급을 사유로 부산 기장군 2차전지 생산 공장 부지에 대한 강제경매를 신청했다. 동부건설이 청구한 공사대금은 362억 2886만 원이다.

하지만 시장의 시각은 냉소적이다. 사업을 수행하는 몽골 현지 법인 ‘몽라(Monlaa LLC)’의 실질적 성과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양이 지분 60%를 보유한 해당 법인은 지난해 매출 0원, 당기순손실 41억 4000만 원을 기록했다. 금양이 과거 광산 실적 전망치를 부풀렸다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던 전력이 있어, 이번 ‘7월 양산’ 가능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AI 반도체 테마를 입힌 텅스텐 사업은 시장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한 소재지만 지난해 매출이 전무한 광물 사업을 근거로 상장 유지를 결정하는 것은 거래소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양 관계자는 텅스텐 사업의 실무적 구체성과 유동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일요신문i’ 질의에 “현재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