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의 부진으로 인한 지역 자동차 업계 위기에 대해 대구상공회의소가 위기만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구개발(R&D)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과 미래형자동차 시장 등이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상의는 7일 위기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지역 자동차 부품사들의 공통점을 소개했다.
▶ 램프와 새시 등을 생산하는 1차 협력사 A사는 특정기업에 대한 납품비중을 줄이고 거래선을 다변화 하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중국 현지 로컬자동차 메이커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고, 인도 유럽 등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국시장 부진에 따른 여파를 상당부분 상쇄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제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자동차 부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불황 극복의 힘을 얻고 있다. 무차입 경영을 통해 최근 자동차부품사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 제한 분위기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이다.
▶ 자동차 변속기와 파이프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또 다른 1차 협력사 B사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발레오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4년 간 1800억원의 제품을 남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평소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는 B사는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와 관련한 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미래형자동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특히 자체기술로 개발한 전기차용 감속기를 중국 상하이차에 직접 납품하면서 최근의 어려움 속에서도 돋보이고 있다.
▶ 상용차 차축을 주로 생산하는 1차 협력사 C사는 과감한 도전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업체다. 중국 현지에서 직접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여러곳에 납품하고 있으며, 상용차에서 오랜기간 쌓아 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과감히 승용차 부품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로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신시장 개척 노력이 1차 협력사에만 한정되지 않고 2·3차 협력사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는 업체가 많다는 점도 들었다.
▶ 자동차 엔진과 브레이크 관련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2차 협력사 D사도 평소 연구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기로 유명하다. D사는 주력제품이 아닌 조향장치 분야에 새롭게 도전해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에 각 부분을 용접해 생산하던 제품을 단조방식으로 한 번에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고 부가가치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2차 협력사 E사처럼 어려운 시기를 생산 공정 개선과 각종 업무 시스템 효율화 등 기본을 견고히 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지금은 자동차 부품사들이 어렵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기본이 튼튼한 기업이 다른 기업보다 한 발 앞서 간다는 대표의 신념에 따른 것이다.
최근 어려움에 대한 걱정이 오히려 지역 부품기업과 지역경제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경제에서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심리다. 어려울 때 어렵다는 말을 반복하면 정말 더 힘들어 질 수 있다”며 “지금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 자동차 부품사들은 오랜 기간 쌓아 온 기술력과 경쟁력, R&D를 통한 신제품 개발,수출시장 다변화 등를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