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옷매장은 입지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이나 주택가보다는 학교앞 또는 시내 중심상권이 유리하다. 사진은 고객을 상대하는 ‘더데이 언더웨어’ 홍대점의 김화진 사장(오른쪽). | ||
처음엔 짭짤했지만 인터넷을 통한 영화 불법 다운로드가 유행하면서 비디오대여점과 비디오방도 사양길에 접어들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결국 그는 업종전환을 결정했다.
대학교 앞이라는 상권의 특성상 아이스크림 전문점, 예술품 판매점, 속옷 전문점 등으로 범위를 좁혀 시장조사에 들어갔고 그중 속옷 전문점을 선택했다. 그는 창업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운영에 어려움이 적은 편인 위탁판매점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 달간의 인테리어 공사 후 2004년 4월에 새롭게 문을 연 ‘더데이 언더웨어’ 홍대점은 리뉴얼 1호점이다.
이곳에서는 여성용 브라·팬티세트가 2만원대, 남성용 속옷세트도 1만원대부터다. 브랜드 치고는 저렴한 가격에 품질도 아주 좋은 편이라고. 전제품의 A/S도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새벽12시까지다. 대학교 앞이라 늦은 시간까지 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다른 매장과는 달리 속옷매장은 방문고객의 50% 이상은 이미 구매를 마음먹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10명 중 7~8명은 반드시 구매를 한다.
“요즘 속옷제품의 추세는 커플속옷이 주종이에요. 남자 속옷도 화려하죠. 특히 젊은 친구들은 선물용으로 형광색이나 파격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서슴없이 고르는 편이에요.”
제품은 매주 월, 수,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들어온다. 신상품은 일주일에 2번꼴로 출고되는데 물량은 적은 편이라고 한다. 따라서 포스로 전국 70여 개 매장에서의 재고 확인을 통해 서로 부족한 제품의 교환이 이루어진다. 신상품의 수가 적기 때문에 매장간의 정보교환은 필수조건이다.
속옷 전문점을 운영하는 데는 점주 포함 2명이 적당하다. 선물포장을 하는 동안 손님을 봐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도 아르바이트생 1명을 두고 있다.
점포에서는 월말에 포스에 찍힌 만큼의 매출을 본사에 입금하고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받는다.
매출은 지난해 4월 영업시작 후 4개월간 3천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8월부터 매출상승세가 꺾여 한 달 매출 2천5백만원 수준이라고.
마진은 30% 정도, 각종 세금과 카드수수료를 공제한다면 순수마진은 이보다 조금 낮아질 수도 있다.
점포는 기존의 비디오 판매점을 그대로 사용해 인테리어 공사만 새로 했다. 또 점주교육이 특별히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다른 매장에서 이틀 정도 실전경험을 했다.
홍대점은 매장 규모가 14평이지만 일반적으로 7~8평 정도에도 가능하다고 한다. 인테리어비용은 평당 2백만~2백20만원, 보증금은 1천2백만원 정도. 집기류를 포함해서 초도투자비용이 4천만~5천만원 정도 들었다.
위탁판매점이기 때문에 매장 오픈 후에 모든 초도물품은 본사에서 제공됐다.
김 사장은 “속옷 전문점은 주부가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다시 일을 시작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돼요. 생활 소모품의 개념이라 친근하기도 하구요. 저 역시 주부잖아요”라며 활짝 웃었다.